RESIDENTIAL & COMMERCIAL
독성리 도시형생활주택
[ 배치를 뒤집어 되찾은 풍경, 그리고 사람의 자리 ]
자연이 비탈지게 흘러내리는 원삼면 독성리의 경사진 필지. 처음 이 땅을 마주했을 때, 경사지를 극복하기 위해 거칠게 세워진 옹벽과 차들이 지나다니는 차가운 통로로만 채워질 뻔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1층의 가장 귀하고 넓은 평지가 차도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레아는 땅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뒤집었습니다. 건물을 산자락 옹벽 쪽으로 조용히 밀어붙이고, 주차를 전면 평지로 모았습니다. 그저 자리를 바꾸었을 뿐인데, 필로티로 비어 있던 1층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과 대화가 머무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고, 이 땅은 자동차가 아닌 사람들의 일상이 흐르는 활기찬 무대로 재 계획 되었습니다.
[ 자연의 호흡을 집 안 깊숙이 들이는 일 ]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집의 안쪽 풍경도 다시 그렸습니다. 세대의 깊이를 줄이고, 전면 채광폭을 늘려 채광면적을 넓혔습니다.
거실에 가만히 앉아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자락의 실루엣을 바라보고, 노을이 온 집안을 붉게 물들이는 찰나를 경험하는 일. 독성리 주택의 넓어진 창은 단순히 밖을 내다보는 틀을 넘어, 매일 다른 빛과 자연의 서사를 집 안 깊숙이 들이는 통로가 됩니다.
[ 옹벽을 타고 오르는 푸른 숲, 계단식 조경 ]
인공적인 경계였던 옹벽은 자연을 품은 푸른 숲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땅 위의 소중한 보행 공간을 조경 면적으로 채우기보다, 자연이 흐르는 길을 따라 2단 옹벽 사이의 작은 틈새(소단)마다 푸른 관목과 식물들을 촘촘히 채워 넣었습니다.
마치 자연이 스스로 건물을 감싸며 올라가는 듯한 입체적인 풍경은, 1층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아늑한 그늘을, 집 안에 머무는 이들에게는 눈앞에 펼쳐지는 싱그러운 초록빛 계절을 선사합니다. 자연의 경사지를 거스르지 않고, 그 흐름을 삶의 품으로 끌어안는 배치입니다.
[ 유연한 삶을 위한 두 가지의 제안 ]
땅의 물리적인 분할은 유지하면서도, 삶의 밀도를 채우는 방식에는 유연함을 더했습니다. 법적인 한계를 지키면서도, 1층 전면을 근린생활시설로 활성화하고 주거의 밀도를 높인 고밀안까지 함께 준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확장이 아닌, 변화하는 삶의 방식과 임대 및 분양 전략에 따라 건축주가 가장 어울리는 일상의 풍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레아의 섬세한 고민입니다.
단순한 물리적 배치를 넘어, 빛이 들고 사람이 걷는 길을 다시 생각하는 것. 그렇게 독성리의 경사진 땅은 매 순간 자연과 이웃이 함께 숨 쉬는 따뜻한 삶의 터전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Project Info
- 위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 용도 도시형생활주택, 제2종근린생활시설
- 규모 지상 4층, 3개 동
- 세대수 45세대 (대안 53세대)
- 대지면적 2,136.00 ㎡
- 주차 33대
- 진행상태 제안(2026)
